Zoom H1 essential - 전원만 켜고 바로 사용할 수 있는 32-bit float 녹음기
일반적으로 이동이 가능한 좋은 품질 녹음기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을때는 Field recorder, portable recorder 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그러나 Zoom H1 essential은 Handy Recorder라고 전면 하우징에 표시를 해놨다. 정확한 표현이다.
이 녹음기는 궁금해서 구입을 했다. 가격도 해외 구매로 94,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을 구매해서 매우 저렴하게 구입했다.
이 녹음기 구매 전에 국내와 해외 녹음기 리뷰를 여러개 읽어 봤는데, 리뷰들 대다수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단점을 이야기 하지 않았기 때문에.
Zoom H1 essential은 편리한 녹음기다. 녹음시 게인 조절을 할 필요 없다며 조절 버튼 조차 없고, 녹음시 확인해야할 설정들 또한 거의 없다.
사실상 전원만 켜고 녹음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이틀 동안 30시간 정도 녹음 테스트를 해본 내용에서 내가 내린 결론은, 이 녹음기는 편리한 보이스 위주의 녹음기다. XY로 고정된 마이크는 방향성이 좁고 민감도는 둔해서 공간 녹음에 적당치 않으며, 전반적인 야외 녹음시 32-bit float의 후편집만 믿었다가는 원하는 결과를 위한 녹음을 하는게 아닌, 원하는 결과를 위해 편집을 하게 될 것이다.
USB-C 포트를 연결해 micro SD 카드를 빼지 않고도 녹음 파일을 빼낼 수 있다. 하지만, 스펙상 USB-C 포트는 USB 2.0 사양이다. 하지만, 실제 속도는 최대 3MB/s를 넘지 못한다. 이 수치도 최대일 뿐이다. 평균 2MB/s 전송 속도를 보인다.
몇 초면 전송될 수백메가 밖에 안하는 녹음 파일을 USB-C 연결로 전송 하면, 너무 느린 속도에 짜증나서 연결을 끊어 버리고 카드 리더기를 꺼내게 될 것이다. 내가 그랬다.
32-bit float 의 장점만을 강조해 나온 저렴한 Zoom H1 essential 녹음기는 입력 게인 조절을 할 수 없다. 이것은 편리한 사용성에서는 큰 장점이 되지만, 디테일한 녹음을 위해서는 큰 단점이 된다.
Zoom H1 essential은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연결한 녹음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그런데 헤드폰 출력이 너무 낮고 볼륨은 선형 비례값을 갖고 있지 않다. 기기 자체 노이즈도 많은 것은, 기존 Zoom F3와 같은 비슷한 포지션에 있는 제품들과 급나주기를 위해서 인지, 같은 프리앰프를 사용하지 못해서인지 너무 좋지 않다.
위 영상에서는 DPA binaural 마이크를 귀에 장착한 상태에서 헤드폰으로 출력되는 Zoom H1 essential 출력 모니터링을 재현하고 있다.
출력 볼륨 50% 이하에서는 귀로 들리는 것 보다 낮은 출력을 보여서 모니터링이 어렵고, 70% 이상으로 설정해야 귀로 들리는 소리와 비슷한 볼륨으로 모니터링이 가능한데, 문제는 70% 이상에서는 노이즈가 포함된 소리가 들린다.
Zoom H1 essential의 실시간 녹음 모니터링은 사실상 어렵다.
대화등의 간단한 녹음이 아닌 소스로 사용하기 위한 목적이 분명한 경우에는 녹음 상태 모니터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거의 필수 요소라 할 만큼 중요하다.
32-bit float 녹음기라는 점을 강하게 주장하는 이 녹음기는 녹음 게인 조절 버튼을 제거해 버린 성격 있는 녹음기다. 그래서인지 전통적인 출력 모니터링 잭은 제거 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사용할 수 있는 상태의 품질로는 만들지 않았다.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연결해 모니터링 하는 사운드가 실제 녹음되는 소리와 차이가 크다. 노이즈가 많고 음색도 다르다.
녹음이 되고 있구나 하는 수준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정도다.
이 포터블 마이크, 아니 녹음기는, 다방면의 간단한 캡쳐 사용 목적에서는 매우 좋은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제품이다.
Zoom H1 essential에 장착된 마이크는 방향성이 있고, 수음각은 좁고, 민감도가 낮은 제품이다.
보이스 녹음 사용 목적에는 후편집 없이도 매우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는 제품이지만, 낮은 게인으로 인해 그외 사용 목적에는 후편집이 필요한 제품이다.
녹음하면서 후편집을 하지 않는 사람은 없겠지만, 이 녹음기 포지션은 간편한 사용성에 있다는 것과 하드웨어 스펙상 경험 있는 아마추어 녹음가들이 메인으로사용할 만한 제품은 아니라는것을 생각하면, 후편집이 필요하다는 것은 간편한 사용성과 대치되는 상황이 된다.
녹음기를 사용할때 가장 거슬리는 요소인 노이즈, Zoom H1 essential은 입력 게인을 조절할 수 없고, 기기 자체 녹음 게인이 낮다. 때문에 사람 귀로 들리는 실질적인 소리 보다 낮은 볼륨으로 녹음 된다. 보이스나 실내 스튜디오 녹음 이외의 대다수 환경에서는 낮은 게인으로 녹음된 게인을 편집으로 증폭 시켜 사용하게 되는데, 노이즈도 함께 증폭되고, 노이즈 제거의 번거로운 작업을 피하기 어렵다.
이 녹음기를 구매 하면서, 성능이 괜찮다면 간단한 ASMR 녹음용으로 사용해 보라 권할 생각 이었다. 하지만 많은 부분에서 부족하다.
내 녹음기들은 늘 제습함 안에 넣어 놓고 필요할때 꺼내쓰는 장비 성격을 갖고 있는데, 이 녹음기는 손만 뻗으면 잡을 수 있는 책상위에 놓거나 주머니 안에 넣고 다니면서 만지작 거리는 재미 있는 장난감이 생긴 느낌이다.
PS> 소니 다음 PCM 모델은 언제 나올까?
아래는 후편집으로 레벨만 올린 영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