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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5개 녹음기로 녹음한 영상 편집중에 (Sony PCM-D100, Tascam X8, DPA4560)

sotheb soth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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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샷 2025-12-11 010649.png.jpg

 

여의도와 영등포 일대를 걸었습니다.
 

작년 겨울, 산책길에 바라본 영등포역 철도 위 육교 아래 풍경이 떠올랐습니다.
그날은 적당한 햇빛과 구도가 기차들을 마치 장난감처럼 보이는 착각이 들어, 주머니에 넣고 있던 H1e와 오즈모를 꺼내 촬영하고 녹음도 했었습니다.
 

이날은 조금 더 많은 준비를 했습니다.
육교 중간에 자리 잡고 5대의 포터블 녹음기를 사용해 총 8채널의 녹음을 시도했습니다.
 

여의도역 철도 육교는 건너편 아파트 단지에서 영등포역으로 이어지는 길이라, 오가는 사람들과 자전거로 분주했고, 육교 밑으로는 영등포역 플랫폼의 소음이 교차했습니다.
녹음기를 설치 하면서 육교를 둘러싼 안전망 때문에, 안전망 하단에 뚫린 좁은 틈으로 기기들을 밀어 넣어야 했습니다. 덕분에 녹음이 진행되는 한 시간 동안 레벨을 확인할 수 없었고, 헤드폰도 들고가지 않아 모니터링을 할 수 없었습니다.
 

이날은 녹음을 마치고 근처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며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사진이든 영상이든 사운드든, 캡처된 기록은 웬만하면 당일 편집하지 않는 습관이 있습니다. 남아 있는 기억이 짙을수록 그 기억이 불러오는 착각과 왜곡이 편집에 반영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루가 지나, 녹음 파일을 정리하던 중 마주하고 싶지 않은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클리핑이 너무나 심하게 들어 갔더군요. 바람 소리였습니다.



스크린샷 2025-12-11 010843.png.jpg

 

현장에서 모니터링을 하지 않은 잘못 입니다. 
DeClipper로 피크를 복구해 봤습니다.

 


스크린샷 2025-12-11 010857.png.jpg

 

바람 소리로 인한 심한 왜곡이 발생하는 구간들이 있었지만, 다행히 여러 채널로 분리해 녹음한 덕분에 일부 채널에서 그 손상을 상쇄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만큼은 다채널 녹음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Sony PCM-D100은 Input SPL 128dB이고, Tascam Portacapture X8은 137dB 스펙을 갖고 있지만, 이번 녹음에서 바람 소리로 발생한 클리핑 복구 과정을 보면 32bit float을 지원하지 않는 Sony PCM-D100의 Overload 구간 에서의 더 자연 스러운 수음이 됐습니다. 
클리핑 구간 게인을 조절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더 자연 스러운 현장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 였습니다.

그에반해 32bit float을 지원하는 Tascam Portacapture X8은 클리핑 구간 복구가 가능 했음에도 바람 소리는 찥어진 거북한 음질로 녹음 돼서 게인을 낮추도 질감 자체는 그대로 남아서 후처리 과정이 더 필요 했습니다.

11년 전 발매한 Sony PCM-D100이 32bit float을 지원하지 않음에도 내장 마이크 캡슐 구조가 Tascam Portacapture X8에 비해 월등히 견고하다는 반증 입니다. Sony PCM 녹음기들을 다른 제품들과 섞어 사용하다 보면 이와 비슷한 경험을 자주 하게 됩니다. 외부 필드 사용 목적으로 나온 포터블 녹음기는 단순 SPL 만으로 녹음기 품질이 결정되는건 아닙니다.
Sony PCM-D100 이후 버전, Sony PCM-D200이 나오길 5년 전 부터 기다리고 있지만 아직 개발 소식도 없고, 음향 관련 포험들에서의 이야기들은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아마추어 녹음가로서 전문가급의 실력이나 경험을 쌓아야겠다는 큰 욕심은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기록하고 싶었던 그 순간의 캡처가, 예상과는 전혀 다른 형태로 기록된 것을 볼 때마다 고민하게 됩니다. 단순히 취미로 즐기는 만족감과 기록의 본질을 지키기 위해 꼼꼼히 확인하고 모니터링해야 하는, 그 중간쯤 어디에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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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vld tid
sony pcm d100 저도 아직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포터블 녹음기로는 가장 완벽한 제품이죠
25.12.13. 12:33
인터광창
안녕하세요. 녹음기 리뷰글을 많이 올리시는 것을 보고 한가지 질문 드립니다.
다른게 아니라 취미로 일상 녹음을 하면서 그동안 저장 위주로만 해놓다가 유튜브를 해보려고 지난 파일들을 정리하고 있는데요.
파일명을 어떤 방식으로 저장하는지 팁 있으시면 공유 부탁 드립니다. 이게 본 질문은 아니구요. 적다 보니까 이것도 생각나서 우선 질문 드렸습니다. 본 질문은 소니 a10으로 녹음 한 파일들을 들어보면 제가 원했던건 도로에 달리는 자동차 소리인데, 약한 바람소리나 사람들 소리, 기계소음도 들어가잖아요. 그럴때 어떻게 자동차 소리만 추출하는 건가요? 사운드포지로 원하는 소리만 남기려고 노이즈제거를 사용해 봤는데 전체 소리가 이상해 지더군요.
25.12.1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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